가을이 지는 자리 / 소프라노 김순영 (이애리 시, 심순보 곡) 가을 어느 한적한 들길에 그대 모습 어릴 때 들국화는 말없이 꽃잎 떨구고 있네 뭉게구름 떠가는 하늘에 그리움 띄우고 살랑이는 바람 내 가슴에 닿아 파도처럼 일렁인다 내 마음 가는 그곳으로 그대 마음 따라올까 저 하늘에 뜬 하얀 낮달에 눈시울 적신다 가을 어느 호젓한 산길에 그대 모습 어릴 때 산새들은 구슬픈 노래 부르고 있네 이끼 되어 쌓여가는 세월 깊어만 가는가 단풍 같이 물든 사연들을 모아 낙엽 속에 묻어둔다 내 마음 가는 그곳으로 그대 마음 따라올까 산 언덕에 핀 억새 울음에 절로 눈물이 흐른다 산 언덕에 핀 억새 울음에 절로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