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문득이라 부르자 / 권대웅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오전 낯선 골목길 담장 아래를 걷다가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돌아보는 순간, 내가 저 꽃나무였고 꽃나무가 나였던 것 같은 생각 화들짝 놀라 꽃나무 바라보는 순간 짧게 내가 기억나려던 순간 아, 햇빛은 어느새 비밀을 잠그며 꽃잎 속으로 스며들고 까마득하게 내 생은 잊어버렸네 낯선 담장집 문틈으로 기우뚱 머뭇거리는 구름 머나 먼 하늘 언젠가 한 번 와 본 것 같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고요한 골목길 문득 바라보니 문득 피었다 사라져버린 꽃잎처럼 햇빛 눈부신 봄날, 문득 지나가는 또 한 생이여 * 원작과는 달리 행과 연은 제가 임의로 나누어 시인님에게 죄송합니다 ** image 출처 : 비바윤정 / 대동골목 / http://vivayoonjeon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