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의 가을 저편 / 함현숙(1989년) 회색빛 아스팔트 위 묵묵히 걷고 있는 외로운 사람 낙엽은 눈물로 떠나고 비마저 내려와 더욱 우울해 가난한 마음에 촛불 밝혀보네 내 작은 꿈 이룰 수 없어도 아, 낙엽 지는 계절에 아, 이별 없는 만남을 언제나 시집처럼 고운 사랑 남기며 살자 이 거친 세상 아, 비발디의 가을 저편 먼 곳에 우리들 추억이 사랑의 이름으로 남아 있을까 어둠은 깊어 가는데 무표정한 사람들 어디로 가나 사랑은 눈물로 남았어 하지만 난 지금 미워 않을래 외로운 마음에 눈물 흘렸을 뿐 이 깊은 밤 지친 몸을 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