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 때는 ‘나’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 이 시는 2008년에 발간한 시인 박제영의 시집 『뜻밖에』에 실려 있습니다 박제영시인 1966년 강원 춘천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1992년 등단 시집 『소통을 위한, 나와 당신의』 『푸르른 소멸-플라스틱 플라워』 『뜻밖에』『 식구』『 그런 저녁』 산문집 『소통의 월요 시 편지』『대화』 번역서 『 어떤 왕자』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