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사랑에 관하여 / 심재휘 절정에 올라 막 쏟아지려는 파도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저 멀리 눈 먼 등대 앞에서 나는 머리카락 흩날리며 내 앞의 당신을 오늘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 굳은 방에 나를 가두어놓고 그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나요? 지금도 한 눈을 감은 채 나를 찍고 있나요? 심재휘 시인 1963년 강릉 출생 고려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 박사 1997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시론집 『한국현대시와 시간』 수상 김종철 문학상(2019년 제1회) 현대시 동인상, 발견문학상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