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날 있다 / 유현주 나도 그런 날 있다 / 유현주 웃는다고 해서 늘 마른 웃음은 아니다 분홍 옷을 입었다고 가슴이 밝은 것도 아니고 노래를 한다고 해서 즐거워서가 아닌 때 많다 누구나처럼 나도 그런 날 있다 먼지같이 가벼워 남몰래 물을 뿌리고 푸른 가슴 보일까 화려한 옷 한 겹 더 싸매고 주저앉아 울고 싶을수록 큰 소리로 노래하는 것은 바다로 가는 것이 강의 꿈인 까닭 오늘도 나는 그런 날 위에 엎어져 마음을 쓰다듬는다 詩音律庭園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