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올 때 / 신현림 달은 찻잔 속에 떠 있고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황혼이 밤을 두려워 않듯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으리 술 마실 때 취하는 걸 염려 않듯 사랑이 올 때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네 아무런 기대 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진대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가리 사용 images : tvN "호텔 델루나"(16부작, 2019.7.13~9.1) 신현림 시인, 사진작가 경기도 의왕 아주대 국문과 졸업,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비주얼아트 석사 1990년 『현대시학』에 「초록말을 타고 문득」외 9편의 시 발표 등단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