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와 창가의 커피 / 이채 가을비 오는 날엔 습관처럼 창가에 기대어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잠시 동안 빗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의 연인이 되어 젖은 손을 쓸쓸히 내미는 창밖의 희미한 얼굴 언제나 빗물 같은 그리움으로 어디론가 그렇게 흘러갔었다 무지개를 꿈꾸며 무작정 달려 온 여정에도 비는 늘 쓸쓸한 것, 외로운 것 그리고 무엇인가 그리운 의미 가을비 오는 날엔 습관처럼 쓸쓸함에 기대어 커피를 마신다 외로움을 적시는 잠시 동안 빗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와 작별을 하고 진실로 홀로였던 아득한 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가 내리고 가장 먼 그리움으로 나는 또 빗속을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