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훠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으로 근대의 대표적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1920~1968) 선생의 본명은 조동탁(趙東卓)이다
어릴 때 한학을 배운 뒤 보통학교 3년을 수학하고
1941년 21세에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 문과를 졸업하였다
1939년 고풍 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1940년 봉황수(鳳凰愁)로
《문장(文章)》지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조지훈 시인은 김소월과 김영랑에서 비롯하여
서정주와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에 이르는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연결해준 큰 시인이다
문단에 데뷔한 이래 해방 후 김동리 등과 함께
청년문학가협회를 창립, 문학의 순수성과 민족문화운동에 힘썼으며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이었으며
<승무> <풀잎 단장> <역사 앞에서> <봉황수> 등 250여 편의 시를 남겼다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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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hard Potsch Potschka
1952년 독일에서 출생한 Bernhard Potsch Potschka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며 연주자인 그는 수많은
악기를 다루는 천재음악가로 알려져 있는데
electric guitar, piano, mandolin, keyboards 그리고 Cello 등
무엇이든 수준급의 연주를 한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첼로와 피아노를 연주하며 클래식세계에 심취했고
그후 Pop과 Rock 의 음악세계에 심취하면서 Band 를 조직하여
1970년대 초부터 연주활동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baila는 스페인어로 "춤춘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Verena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이름으로
이 곡의 곡명 Baila Verena는 <춤추는 베레나> 혹은 <베레나의 춤>이겠네요
참고로, 검색해보시면 4세기 스위스의 <聖女 Verena> 대한 얘기도 있습니다
이 곡이 제게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 그의 시와 승무 이미지들을 연관지어 보았습니다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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