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이영훈(Violin Solo & Chamber) (영화 "보리울의 여름" OST)
음악듣는남자2020. 4. 11. 14:05
이영훈(1960 - 2008)
서울 출생, 서라벌 고등학교 졸업
가수 이문세의 곡을 주로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적인 가사와 함께 서정적인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 내어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한민국의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대표적인 대중음악 작곡가로 활동하였다
1983년부터 연극 ≪연극알≫(1984, 기국서 연출), ≪발코니≫(1984, 김영덕 연출)
영화 ≪창수의 취업시대≫(1884, 김의석 감독) 등을 비롯한
연극, 방송, 영화, 무용 등의 분야에서 비교적 순수예술의 영역에 속해 일하던 뮤지션이었으나
1985년 밴드 신촌블루스 엄인호의 소개로 무명가수였던 이문세와 만나면서
대중음악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이문세 3집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필두로
〈휘파람〉〈소녀〉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최초로 <팝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1987년 이문세 4집에서는 〈사랑이 지나가면〉〈이별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등 그야말로 <발표는 곧 히트>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그해 골든 디스크 대상과 작곡가상을 수상하면서 최고 작곡가로 우뚝 선다
1985년에 만든 이문세의 3집 앨범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150만장의 앨범판매를 기록하며 한국 가요계 최초의 밀리언셀러 음반이 되었고
무려 285만장의 판매 기록을 수립한 4집은
그때까지의 사상 최다 음반 판매 기록을 뒤엎는 사건이었다
1988년 모든 역량이 녹아든 명반 이문세 5집은
선주문만 수십만 장에 달했으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붉은 노을〉 등
앨범에 수록된 거의 전곡을 10~20대의 입에서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이문세에게 1985년부터 2001년까지 16년간 8장의 정규앨범과
기획 앨범 3장을 작사·작곡 해주었다
이영훈이 창조해 낸 아름다운 가사와 현악이 어우러진 서정적인
신선한 멜로디의 고품격 팝 발라드는 한국 대중가요사의 흐름을 바꾼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으며 그때까지 라디오를 점령했던 팝송 프로그램들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가요프로그램이 대거 편성되는 혁명적 전환점을 제공했다
1990년대에는 러시아 볼쇼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품집 1집을 비롯한
세 장의 개인 소품집을 냈고 가수 이광조의 <세월 가면>을 비롯해
이은저(그룹 "공원소녀" 레나의 어머니), 유열, 박소연 등의 앨범을 제작했다
또,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1995), ≪인샬라≫(1997)
드라마 ≪까레이스키≫(1994), ≪사랑을 기억하세요?≫(1995), ≪산≫(1997) 등의
주제음악(O.S.T.)도 만들었다
2000년대에는 자신의 20년 음악인생을 정리하며
앨범 [old new="null" and="null"]
소품집 <사랑이 지나가면> 등을 발표했고
자신의 히트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준비했다
대표곡으로 이문세가 부른
<이별 이야기> <붉은 노을> <옛사랑> <애수> <영원한 사랑>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빗속에서> <다시 만나리> <광화문 연가>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등이 있다
2008년 2월 14일 대장암으로 인해 49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추모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고인의 음악으로 감수성 풍부하고 예민한 사춘기를
그나마 추억을 간직하며 보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먼발치에서나마 항상 깊이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다음 세상에서도 보잘 것 없고 소외된 느낌으로
가슴앓이 하는 많은 영혼들을 음악으로 위로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인의 서정적인 노래는 항상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습니다
떠나보내는 것이 참 아쉽지만 고인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있기에
우리는 항상 고인을 느낄 수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신의 명작들이 있어 내 청춘이 더욱 아름답게 추억될 수 있었습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문세는 추도사를 통해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 편히 가시라"며
"당신의 마지막 문자를 기억한다. ′문세 씨, 창밖을 봐요. 함박눈이 와요
서정주 시인도 이런 날 하늘에 올라갔는데 나도 이런 날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숨을 거두기 전까지 시인이었던 당신 앞에 목놓아 운다"고 하였다
이문세는 "이영훈은 나에게 나무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한 그는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안식을 주는
나무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추모 1주기인 2009년 2월에는 동료 음악인들이 함께
故 이영훈의 추모 노래비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정동교회 앞
음악분수대에 고인의 노래비가 세웠는데
이 곳은 이영훈이 평소 작곡을 하며 자주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49제에 맞춰 정훈희, 한영애, 김현철, 이승환, 김장훈, 윤도현, 노영심
박완규, 서영은, 성시경 등이 참여해 노개런티로 추모 공연을 했는데
가수가 아닌 작곡가를 위한 추모 공연은 국내 최초였다고 한다
2011년 3월에는 이영훈의 노래로 만들어진 그의 미완성 유작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세종문화회관의 무대에 올랐다
아래의 글은 daum카페 <음악 등등>에 "허슬러"라는 닉넴을 쓰는 분이
2017년 3월 14일 "14번째 뮤지션 - 이영훈"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중
<성장기>와 <영향력>만 그대로 옮긴 겁니다
<성장기>
* 이영훈의 어머니는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아들에게
월급을 다 쓰며 서슴없이 피아노를 사줬다고 함
그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고 피아노를 치며 독학으로 음악을 시작함
* 미술과 문학을 좋아했었고, 피아노를 치지 못하는 밤에는
주로 책읽기와 글쓰기와 그리기를 주로 했음
* 작곡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혼자 힘으로 배워 이미 고등학생 때 ‘소녀’를 작곡함
* 독학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제외하면 화성법, 대위법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음대에 진학하지 않았다고 함
* 미대 진학에 실패한 뒤 음대에 지원했다가 또 낙방, 삼수만에 미대에 입학하게 되었음
미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군입대 후 다시 음악으로 진로를 바꿈
* 신촌 블루스에서 피아노 알바를 하다가 엄인호 소개로 이문세를 만났고
함께 서울 수유리 자취방에서 동거하며 곡 작업을 시작했음
<영향력>
* 최초로 골든디스크 연속 3회 수상(86~89), 87년 골든디스크 대상, 작곡가상 수상
* 한국 가요계에서 최초의 100만장 앨범 판매 기록
* 한국 가요 중 최다 리메이크
* 팝은 고퀄리티 음악인데 비해 가요는 트로트(뽕끼)라는 2류 음악으로 취급되던 때에
인식을 바꾸어 놓았음. 팝을 번안하거나 팝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독창적인 형태의 음악을 시도했고 대다수 선곡을 팝으로 채우던 라디오에서도
한국 대중음악이 흐르기 시작했음
(젊은 층이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 차트에서 이문세가 늘 1위를 했음
TV의 황제는 조용필 라디오의 황제는 이문세였음)
* 서정적인 멜로디에 현악기를 이용하는 클래식 기법을 도입했고
그 뒤로 신승훈, 변진섭, 조성모 등의 노래 스타일로 이어짐
* ‘유재하’와 함께 한국적 팝음악 (발라드)의 시대를 열었음
유재하는 혼자 작곡, 작사, 편곡을 하던 천재형 뮤지션이었던 반면
이영훈은 밤을 지새면서 음악을 만들었던 노력형의 뮤지션
* 가요가 당당하게 대중음악의 주체로 상승하게 된 밑거름을 제공했고
사랑노래가 얼마나 예술적이고 보편적일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는 평가
*** 편집(출처 : daum백과, daum카페 <음악 등등>과 이곳저곳) : 윤슬 성두석 ***
차인표, 장미희, 박영규, 신애가 주연한 이민용 감독의
영화 <보리울의 여름(Season in the Sun, 2002)>이 2003년도에 개봉 됩니다
이 영화에는 21곡의 OST곡이 삽입되었는데, 21곡 모두 이영훈이 작사 작곡하였습니다
1. 첫사랑(Violin Solo & Chamber)
2. 빛 속의 비(Classic Guitar & Flute)
3. 보리울의 여름(Harmond Organ & Band)
4. 구름 위의 교회(Soprano Theme From 소품집)
5. 성당 가는 길(Piano & An"s Band)
6. 보리울의 추억
7. 아침에 오는 비(Piano Solo & Strings)
8. 빛 속의 비
9. 기분 좋은 날 (Piano & Band)
10. 보리울의 여름 (아이들의 합창)
11. 읍내 가는 길 (Piano & An"s Band)
12. 소년의 꿈
13. 노을
14. 성당 가는 길 (Midi Sampler Version)
15. 기분 좋은 날 (수중전 中)
16. 성당 뜰안에서
17. 첫사랑 (Chamber & Flute)
18. 보리울의 여름 (아이들 & Guitar)
19. 말썽쟁이들
20. Sunshine (Bak"s Group & Man"s Band)
21. 마지막 시합
지금 듣고 있는 <첫사랑>은 첫 번째 트랙의 Violin Solo & Chamber 곡입니다
여기서, Chamber란 지휘자가 없는 독주 악기들로 이루어진 합주 음악을 말합니다
Chamber Music은 전통적으로 지휘자 없이 연주했고 집안이나 리셉션 홀 등에서
소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하거나 또는 연주자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작곡되었습니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가정용 음악으로 귀족에게 고용된 음악가들에 의해 연주되었고
18세기에는 문학 단체나 귀족 모임에서 번성했으며, 저음 악기와 현악기를 위한
독주 소나타, 트리오 소나타가 많이 작곡되었습니다
Franz Joseph Haydn이 현악 4중주라는 새로운 형식을 고안, 발전시키게 되고
하이든과 더불어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실내악을 발전시켜
오늘날과 같은 위대한 위치에 올려놓게 됩니다
19세기에는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브람스, 드보르자크 등이
20세기에는 라벨, 드뷔시, 브리튼 등이 실내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Chamber Music의 전통적인 형태는 두 개의 바이올린에 비올라와 첼로로 구성되는
현악 4중주가 전형적인데, 이영훈의 <첫사랑>은 Violin Solo라고 했으므로
이 곡에서는 바이올린은 1개만 사용하였군요
2019년 5월에 10번 곡 <보리울의 여름>은 ‘서로 사랑해요’라는 말을 같이 붙여
<보리울의 여름 - 서로 사랑해요>라는 곡명으로 리메이크 되는데
걸그룹 피에스타 출신의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린지]가
어린이 합창단 [헵시바주니어하모니]와 함께 불렀습니다
린지는 2019년 막을 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젊은 수아 역을 연기했고
평소 이영훈 작곡가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오다 리메이크 제안에 기꺼이 응하였다고 합니다
‘서로 사랑해요’라는 문장은 고인이 생전 남겼던 유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영훈이 작사 작곡하고 이문세가 부른 곡들은 다 좋아하지만
오늘은 <그해 겨울>이 듣고 싶어 아래에 같이 올려 봅니다
첫사랑 / 이영훈
그해 겨울 / 이문세
(이영훈 작사 작곡, 1999년)
슬프게 살다보면 슬픈 것도 모르게 되는지
이젠 혼자 있어 외로움도 느끼질 않아
그렇게 한세월을 사랑했는데 넌 어떻게 살고 있는지
흰눈 나리던 어느 해 거리에서 너를 보았지
변한 모습 없이 소박한 너의 뒷모습에
눈물이 나를 위해 흘러내렸지 내가 보낸 세월을 위해서
거리에 오가는 사람 중에 우릴 보고서 이해할 사람 있을까
사랑은 구름같이 사라지고 우리가 사랑했었던 흔적없이
슬프게 살다보면 슬픈 것도 모르게 되는지
이젠 혼자 있어 외로움도 느끼질 않아
그렇게 한세월을 사랑했는데 넌 어떻게 살고 있는지
거리에 오가는 사람 중에 우릴 보고서 이해할 사람 있을까
사랑은 구름같이 사라지고 우리가 사랑했었던 흔적없이
흰눈 나리던 어느 해 거리에서 너를 보았지
변한 모습 없이 소박한 너의 뒷모습에
눈물이 나를 위해 흘러내렸지 내가 보낸 세월을 위해서
*** 편집 : 윤슬 성두석 ***
아래 동영상은 2008년 3월 24일 방송한 EBS [지식채널e]의 작곡가 이영훈편입니다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