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 / 유연이
(최일규 작사 작곡)
빈 손으로 가면
빈 손으로 가면
님이 나를 반길까
문전박대를 할까
꽃을 사가지고 가면
꽃을 사가지고 가면
님이 나를 반길까
반색 웃음을 할까
어허 나 이 밤이 길다 길어
이 밤이 길다 길어
뜬다 뜬다 해가 뜬다
간다 간다 간다 님이 계신 곳
말만 타고 간다
빈 손으로 빈 손으로
두근두근 이 마을 저 마을
오늘도 해가 지네
십 년이 지났나 백 년이 됐나
작년 진눈개비 내렸을 때 내렸을 때
잘 있더니 님은 없네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넌너너너넌너
갈테면 가리지 뭐
갈테면 가라지 뭐
갈테면 가라지 뭐
내 님은 왜 데려가
하늘 밑 어디겠지
땅 위에 어디겠지
설움의 님 만나서
밤새워 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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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 시를 읊는다 / 성천 기생 채소염
성천 길 위에 말 멈추니
꽃 지는 봄날 두견새 시름일세
물길은 평양으로 통하고
땅은 강선루에 잇닿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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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몽(相思夢) / 송도 기생 황진이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 밖에 없는데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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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있는 님에게 부치다 / 진주 기생 계향
헤어진 뒤 설산(雪山)에 막혀 아득한 저 길
꿈속에서나마 님 곁에서 웃어 봅니다
깨고나면 베갯머리 그림자도 볼 수 없어
옆으로 몸 돌리면 등잔불도 쓸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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