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A春

봄날, 벚꽃 그리고 너 /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음악듣는남자 2019. 3. 27. 20:04



 
벚꽃이 지고 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 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
또 그렇게 사랑했었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
너의 순서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
전화기 속 너의 말들은 오롯이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 나간다는 것은
한 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보다 값진 것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나가며
이해하고 이해 받으며
때론 싸우고 또다시 화해하며
그게 사랑이라고 나는 믿었었다 
벚꽃이 피기전 너와 헤어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래서 벚꽃이 피어나면 구경 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계절은 추운 겨울을 지나
또다시 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봄에 만나 봄에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는 그리움 하나를 얹어주었다
=== 에피톤 프로젝트 ===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벚꽃 피는 봄에 전혀 예기치도 못한 나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이별의 잔인함과 씁쓸함 그리고 짧았지만 함께 했던 날들의 추억과 그리움을 아픈 마음이여도 예쁘게 담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래 글은 "글쟁이 써니"라는 분이 쓴 글의 일부입니다 이 피아노곡은 매우 간단한 몇 안되는 멜로디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매우 쉬운 곡이다 하지만 쉽고 간단한 멜로디임에도 마음을 울린다 벚꽃이 분분히 날리며 지는 봄이 되면 이 곡이 생각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왼손의 세 박자 반주는 마치 흩날리는 벚꽃잎 아래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른아른한 꽃구름 아래에 벚꽃의 작고 보드라운 분홍잎이 비처럼 내리면 겨울 동안 움츠렸던 세상 모든 사물이 빛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혼자만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있다 *** 출처 : 글쟁이 써니 / 브런치 매거진 / https://brunch.co.kr/@sunny6146mmex/26 ***

이 곡을 작곡하고 연주한 차세정의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는 전자 음악 그룹으로 가수겸 작곡가인 차세정의 솔로 유닛입니다. 토이의 유희열, 015B의 정석원 · 장호일과 같은 작곡가 중심의 프로젝트 그룹이며 차세정 1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룹명 '에피톤'(Epitone)은 일본의 뮤지션인 "마에다 가즈히코"의 곡 "Epitone"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 글은 2013년 9월 "여성소비자신문"에 강지원 기자의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봄날, 벚꽃 그리고 너>, <환절기>, <나비섬> 등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은 늘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고 옛 추억에 잠기게 되고 숨겨왔던 마음 속 뜨거운 기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015B, 토이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 중심의 1인 프로젝트 그룹 에피톤 프로젝트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섬세한 가사로 20~30대 여성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이승기, 백아연, 2AM, 이석훈 등 유명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아 '뮤지션이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등극했다. 동료 가수들의 계속되는 극찬은 이를 지켜보는 팬심을 더욱 자극한다 가수 박진영은 에피톤 프로젝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2AM의 새 앨범 ‘어느 봄날’에 대해 멤버 조권과 트위터를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완성되고 나서 들어보니 더 좋다 ‘너를 읽어보다’도 정말 좋아 2AM스럽지만 뭔가 새로워진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2AM의 멤버 임슬옹도 “개인적으로 에피톤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노래가 굉장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그 분위기를 물씬 즐겼다”고 말했다 *** 출처 : 강지원 기자 / 여성소비자신문 ***

그는 작년에 에세이집 <마음속의 단어들>도 출간했습니다 상단 image : 언니는 살아있다’ 김다솜(양달희 역) *** 편집 : 윤슬 성두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