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방②

잊혀진 계절 - 이용 / 피아노

음악듣는남자 2018. 10. 21. 13:43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검색하다가 
경북교육청 정책과 장학관 이승진님이 경북일보 문화칼럼에 기고하신 글이
와닿아 그 분의 글을 아래와 같이 올립니다


잊혀진 계절은 잊혀지지 않는 계절이라 억울합니다 그대, 지금도(?)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제목으로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10월의 마지막 밤'은 절기상으로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땅 속에 숨는다는 상강의 뒷부분이며 상강과 입동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일과 곡식들의 추수를 마무리 하고 나무와 나뭇잎 역시 한 해를 정리하며 고운 빛으로 가을의 깊은 맛을 우러나게 하는 시기입니다 잊혀질 수 없는 계절이지요. 우리가 불렀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기념일로 만든 노래입니다

1982년 이용 1집 '잊혀진 계절'에 실린 노래로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하였고 최고 인기 가요상, 최고 인기 가수상, 가요대상(본상)을 수상했던 기록의 노래입니다 원주 출신 작사가 박건호님은 감성을 자극하는 많은 노래를 작사하였으며 가수 이용과 노래 '잊혀진 계절'을 10월의 전설을 만든 분입니다
시인 / 작사가 박건호 (1949 - 2007)
애잔하고 맑은 피아노 전주가 세월의 징검다리를 건너게 하면 우리는 스르르 우리의 잊혀진 계절이 기다리는 시간과 장소에 도착합니다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 우~우~우" 이용이 시월의 주문을 시작하면 먼 강의 갈댓잎이 흔들리고 천천히 낙엽이 떨어집니다 <중략> 그대는 그 날, 쓸쓸한 표정으로 뜻 모를 이야기만 했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었지요. 늘 그랬듯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황망하게 헤어졌는데 해마다 시월은 돌아오고 저는 또 그대가 돌아오는 꿈을 꿉니다 <중략> 우리의 마음은 연약합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나 드라마에 우리의 삶과 감정을 대입시키며 살아갑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챙기는 사람의 감정에는 모두 시월의 아름다운 상처가 남아 있고 그 상처가 꽃이 되는 성숙 혹은 숙성의 세월이 있어 주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이해인
올해도 그냥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운 라디오와 TV는 난리법석을 피울 것입니다 다 덧나기 쉬운 상처 때문이지요. 시월의 상처 덕분이지요. 가을의 한복판, 10월이 저무는 상강 입동 무렵에는 돌아올지도 모르는 그대를 기다리는 노래가 우~우~우~ 불리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추억을 넣어두는 '잊혀지지 않는 과거의 방'이 하나씩 있습니다

잊히어지지 않을 '잊혀진 계절'이 우우우 낙엽으로 쏟아지면 시월의 남자 이용은 이 노래의 마지막 결론을 이렇게 내릴 것입니다. '나를♬~ 울려요♩♪♬~.' *** 발췌 및 편집 : 윤슬 성두석 (출처 :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17일) *** (http://www.kbsm.net/default/index_view_page.php?idx=22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