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노래

슬픈 편지 / 산울림

음악듣는남자 2014. 3. 6. 01:01




슬픈 편지 / 산울림
(김창완 작사 작곡, 1991년)
네가 전해준 그 편지 위에 
얼룩진 눈물자욱 보고 
밤새 나도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냈네 
안녕이라고 마침표도 없이 
흐리게 써놓은 글씨가 
불 꺼진 방에 아른거리고 
나를 슬프게 하네 
아쉬움으로 써 내려간 
지난날의 이야기들 
기다림으로 지내야 하던 밤과 낮들이
조그만 흰 종이에 적혀 있었네
무표정하게 네가 건네준 
조그만 그 편지 속에는 
강물보다도 더 큰 슬픔이 
담겨져 있었네 
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펼쳐보지 말라던 
너의 두 눈엔 이슬방울이 
벌써 맺혀 있었네 
떨리는 마음 가다듬고 
펼쳐보는 너의 편지 
사라져 가는 뒷모습만 
아른거리네 
눈물이 흐르네 
너의 편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