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llegro Con Brio
전곡 감상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 Carlos Kleiber =
흔히 "운명"이라는 부제로 알려진
베토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곡이다
하지만 이 부제는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들,
3번 '에로이카', 6번 '전원', 9번 '합창'과 같이
정식으로 작곡자가 붙인 이름은 아니다
이 곡은 C단조로 쓰여졌기 때문에
서양에선 주로 '베토벤의 C단조 교향곡'으로 불려지며
'Fate'라는 부제를 붙이는 것은 드물다
베이직 클래식 코너는 흔히들 '클래식'이라 부르는
서양고전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곡을 소개하는 란이며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그 첫 테입을 끊었다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곡은 너무 유명하고 보편적이어서
음악을 좀 들었다하는 사람들은
애써 이 곡을 언급하기를 피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몰라서도 안될 필수적인 곡이다
이 곡은 베토벤이 처음 시도부터 완성까지
약 6년간 온 힘을 기울여
베토벤 자신의 인생관을 투영한 걸작중의 걸작이다
그가 38세되던 1808년에 완성됐는데
아직은 젊은 베토벤의 도전, 거센 숨결, 갈등, 슬픔, 좌절과
그 좌절을 딛고 성숙된 자아로 발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엮여져 있다
고뇌를 통한 자아확립의 의지와 그 성취에의 기쁨을
그대로 음악으로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1803년 이후 5년의 긴 기간을 두고
거듭된 퇴고 끝에 완성되어진 이 곡이 쓰여지던 시기는
베토벤의 제2기에 속하며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가장 원숙의 경지에 이른 창작력이 왕성했던 시기였으며
한편으로는 청각장애, 빈곤, 테레제(Therese Von Brunsvick)
와의 약혼의 파기등 실로 엄청난 시련의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 쓰여진 작품들은
모두가 장엄, 비장하며, 고뇌와 투쟁, 열정 등을 담고 있다
베토벤의 음악과 더불어
그의 철학과 사상의 위대성을 말하는 이유는
가혹하고 처절한 숙명에 굴하지 않고
백절불굴의 투지로 초극하여
더욱 높은 차원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데 있다
"나는 나에게 신이 부여해 주신 일을 다할 때까지
이 세상을 버릴 수가 없다
자연의 온갖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류를 위한 가치있는 창작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나의 예술적 재질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동안에는
나는 어떤 시련도 극복하고 살아 가겠다"
이 말은 베토벤이 1802년 10월 절망의 수렁에서 쓴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의 끝부분이다
유서를 쓰고나서 더욱 굳센 운명과의 투쟁 계기를
불러 일으킨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은 슬픔속에 빠진 사람
또는 실의 속에서 절망하는 사람에게
암흑에서 광명으로 인도해 주는 불후의 명곡이다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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